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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입력하면 끝…교묘한 주유량 조작

<앵커>

주유기 기판을 조작해서 주유량을 속이는 주유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도 않고, 조작 방법도 아주 교묘해서 적발하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유소 업주가 주유기 기판에 뭔가를 입력합니다.

며칠 뒤 업주는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체포영장입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기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석유가 적게 나오도록 조작했던 겁니다.

주유기를 조작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이 계기판에 비밀번호만 입력을 하면 3% 정도 덜 주유하게 세팅이 끝납니다. 

만약에 소비자들에게 20리터를 주유한다고 가정해보면,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정도의 양, 약 600밀리리터 정도가 덜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기판에 있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정량이 주유되도록 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싼 이 주유소를 일부러 찾았습니다.

[김진선/경기도 고양시 : 여기가 기름도 싸고, 또 다른 곳은 기름이 싸더라도 셀프였지만, 여긴 셀프가 아니거든요.]

부천과 대전 등지의 다른 주유소 4곳도 많게는 5.5% 정도 석유가 적게 들어가게 조작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일정량까지는 정확하게 주유되고, 그 이상 주유할 때에만 석유가 적게 들어가도록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피의자 : 주유기 수리업자들이 와서 (조작 프로그램)이야기해 줍니다. 마음만 먹으면 (조작 프로그램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적발된 5개 주유소의 업주 2명은 약 2년간 소비자를 속여 15억 원을 더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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