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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는 척' 몰카 앱 덜미…사진 숨김까지

<앵커>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보는 척하면서 소리 나지 않게 몰카를 찍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해서 배포한 20대가 구속됐습니다. 이 앱으로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32명도 입건됐습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에 흔히 있는 지구 모양 브라우저 아이콘을 누르자, 뉴스 사이트로 보이는 화면이 뜹니다.

진짜 뉴스 사이트엔 없는, 돌아가기 모양 아이콘이 화면 중간에 나타나는데 이걸 누르면 사진이 찍힙니다.

촬영음은 나지 않습니다.

정보통신 회사의 프로그램 개발자인 28살 이 모 씨가 이른바 '몰카'용으로 개발한 앱입니다.

이 앱으로 찍은 사진은 정상적인 저장 경로가 아닌 비밀 공간에 저장되도록 제작됐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챈 피해자가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 건네받아도 쉽게 확인할 수 없습니다.

[윤방현/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이번 것과 같이 다양하게 '숨김 기능'을 포함한 애플리케이션은 최초로 밝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이 앱을 음란 사이트에 올렸고, 석 달 사이 400여 명이 내려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32명이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등지에서 여성 사진 3천900여 장을 도둑 촬영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모두 이 씨에게 전송됐습니다.

앱으로 찍은 사진이 촬영자 몰래 자신에게 전송되도록 하는 기능까지 이 씨가 숨겨놨던 겁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제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잘못된 시작이 됐습니다.]

남들은 어떤 사진을 찍는지 궁금해서 몰카 앱을 유포했다는 이 씨는 자신도 천 장가량 몰카 사진을 찍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춘배) 

▶ [카드뉴스] 찍은 놈 위에 모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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