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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서 기분좋게 '한 잔'…아찔한 음주 산행

<앵커>

이렇게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에 술 한잔 생각난다는 등산객들 많으시죠. 산 정상에 올라 기분 좋게 건배하는 이른바 '정상주', 여럿이 함께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의 기쁨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최근 산악 사고자 10명 중 3명은 음주 산행이 원인이었다는 걸 잊으시면 안되겠습니다.

생생리포트에서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봉산 등산로 초입의 매점입니다.

냉장고엔 막걸리와 소주가 가득합니다.

산에 오르기도 전인데도 술을 찾는 등산객들이 꽤 많습니다.

[매점 상인 : 산행 가서 막걸리 한잔 소주 한잔. 등산객보다 행랑객이 많으니까. 주말에는 막걸리가 많이 나가요. 일요일은 열 상자.]

산 중턱 마당 바위엔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막걸리 한두 병은 기본,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기도 합니다.

[음주 등산객 : 와서 먹을 때 한 병씩 먹는 거야. 많이 먹는 게 아니고. 술을 먹는 사람한테 이건 즐기는 거야.]

하산로 재활용 수거함엔 막걸리 병이 수북할 정도로 음주 산행은 예삿일이 돼버렸습니다.

문제는 음주 등산이 자칫하면 사고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최근 3년간 국립공원에선 1천 6백여 건의 크고 작은 산악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30%는 음주 산행으로 인한 사고로 조사됐습니다.

술에 취해 하산하다 골절상을 입거나, 지나친 음주로 탈진과 경련을 일으킨 사고입니다.

[김양현/고려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 신체적인 부담으로 인해서 우리 몸의 어떤 기존의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심근 경색의 발생이 올라간다든지.]

등산하면서 가볍게 술 한잔하는 즐거움까지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음주 산행 단속 규정은 없지만,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지나친 음주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김종갑·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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