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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참상 생생히…노벨상 받은 '목소리 소설'

<앵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작가인데요, 이미 전쟁과 재난의 참상을 다룬 다큐 소설로 주목받았던 작가입니다.

곽상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들이 대형서점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룻밤 사이 수상 소식이 담긴 띠지도 둘렀습니다.

국내에 출간된 그녀의 책은 두 권.

2차 세계대전의 겪은 구소련 여성 200여 명의 독백을 담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와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그린 '체르노빌의 목소리'입니다.

[사라 다니우스/한림원 사무총장 : 다성적인(다양한 소리를 담은) 그녀의 글쓰기는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에 대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알렉시예비치는 기자 경험을 살려 극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글로 옮겨왔습니다.

이런 증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인 이른바 '목소리 소설'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이현우/문학평론가 : (알렉시예비치는) 상상력을 압도하는 현실의 참혹함을 증언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 작가가 갖고 있는 의의가 아닌가 생각해요.]

알렉시예비치는 반체제 성향의 작품 탓에 본국인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받으며 망명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우리 시대에 정직한 사람이 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부당한 권력과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알렉시예비치의 수상은 용기 있고 독창적인 글쓰기의 가치를 또 한 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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