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불이익 감수할 것"

<앵커>

동성애를 엄격하게 금기시하는 가톨릭에서 고위 성직자가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성직자의 직무를 즉시 박탈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로마의 한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쳐 온 폴란드 출신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와 남자 친구입니다.

43살 카람사 신부는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고백하고 남자 친구를 공개했습니다.

[카람사 신부 :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 이 나를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17년간 로마에서 거주해온 카람사 신부는 온 평생을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결정에 따른 사제직 포기 등 모든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12년 동안 신학를 가르쳐온 카람사 신부는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바티칸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카람사 신부가 더 이상 교황청 신앙 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카람사 신부의 커밍아웃 발표는 이혼과 재혼 동성애 문제를 논의할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