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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주민등록증 유해 물질…3년째 '방치'

<앵커>

우리가 쓰는 우주민등록증과 여권에서 발암물질과 유해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동 유해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인데 3년전에 대체가 필요하다는 용역 보고서가 나왔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전자여권과 주민등록증을 독점 생산하는 한국조폐공사가 국가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서 만든 검증 보고서입니다. 전자여권의 녹색 표지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으로 적시돼 있습니다.

킬로그램당 161밀리그램(mg/kg) 수준으로 성인 유해 기준치 아래지만 유아 기준치의 8배, 아동 기준치의 두배가 넘는 양입니다.

주민등록증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검출됐는데 역시 아동 유해기준치인 0.1%를 넘는 수준입니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성분인데 어린이용 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시험기관 관계자 : 성인들은 이겨낼 수가 있어요. 그런데 유아들은 방어력이 약해서 성장할 때나 생식기능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012년 작성된 이 보고서는 문제가 된 여권과 주민등록증의 원재료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김관영/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 : 심각한 환경적 문제가 있음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이나 그대로 방치한 것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입니다.]

조폐공사는 뒤늦게 관련 부처인 외교부, 행정자치부 등과 재료 대체를 위한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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