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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여 물러가라" 돌 던지다…700여 명 사망

<앵커>

어제(2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사사고의 발단이 된 악마의 기둥입니다. 3개의 돌기둥을 향해서 순례객들은 "악마여 물러가라"하고 외치며 자갈 7개를 7번에 나눠 던집니다. 이슬람 선지자 아브라함이 이렇게 함으로써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데서 유래한 거라고 합니다.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식이다 보니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들었고, 이들이 뒤엉키면서 순식간에 7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현장에 수많은 시신들이 뒤엉켜 아무렇게나 놓여 있습니다.

사고 일어난 곳은 이슬람 최고 성지 메카의 동쪽 '미나'로 되돌아가는 길목.

지금까지 717명이 숨지고 86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란과 터키, 인도네시아 등 외국 신도들도 수백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는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하지' 순례에 200만 명 이상의 신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습니다.

카바 신전을 돌고, 미나, 아라파트 계곡을 거처 온 신도들은 가장 선호하는 아침 시간에 순례의 막바지 코스인 '악마의 기둥'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몰렸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한 순례객 무리가 군중으로 가득 찬 교차지점에 끼어들면서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정민/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메카 체류 중 : 계속해서 알라를 되뇌며 걸어갑니다. 그래서 상당히 흥분상태고, 이 때문에 순례객들이 질서를 지키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분석이 있습니다.)]

40도가 넘는 날씨에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신도들이 정신없이 뒤엉켰다는 것입니다.

200여 개국에서 온 신도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사우디 당국의 책임론도 거셉니다.

[후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이란 외무차관 : 이번 참사에 대해 사우디 당국자들이 반드시 책임져야 합니다.]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하지' 순례 대응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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