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차들로 붐비던 서울 광화문 앞길과 반포대로가 가을 축제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시민들은 도로에 그림도 그리고 프로 기사들과 바둑을 두면서 휴일을 즐겼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10차선 도로에 시민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분필을 쥔 고사리손들한테 아스팔트는 넓디넓은 도화지가 됐습니다.
오늘(20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한강 세빛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반포대로 4㎞ 구간이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시민 10만여 명이 늘 차로 붐비던 도로를 자유롭게 걸으며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백재욱/서울 서초구 : 맨날 학교 등교 길에 보던 도로를 막상 걸어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니까 굉장히 뭔가 색다르면서도 평소 해보지 못한 즐거움이 이렇게 있다는 것이.]
광화문 거리도 차 없는 거리가 됐습니다.
프로 바둑기사 100여 명은 한 명당 10명 넘는 시민들과 즐거운 승부를 벌였습니다.
[정가현/서울 행당초등학교 5학년 : 갑자기 집이 다 없어지니까 힘들었어요. 좀.]
[김성룡/프로 바둑기사 : 한 10판 뒀는데요, 성적이 5승 5패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6승해야 되는데 큰일 났습니다.]
대국 한 판에 1만 원씩, 1천만 원을 모아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이 행사에 시민 1,300명이 몰렸습니다.
[조훈현/프로 바둑기사 : 이렇게 많은 분이 나와주시고 아직도 바둑이 세계에서 최강이기 때문에 많은 응원 바라겠습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기념해 올해 11번째로 개최된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는 어제 신촌 거리 행진에 이어 오늘 개회식과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전경배·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