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얀 집게발이 몸통보다 커서 주먹대장이라는 별명이 있는 흰발농게는, 개체 수가 줄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었습니다. 그런데 한려해상국립공원 갯벌에서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경남 남해군의 관음포 갯벌입니다.
동전 크기만한 작은 생명체들이 갯벌에 난 수많은 구멍을 들락날락거리며 분주히 움직입니다.
흰발농게입니다.
수컷은 몸통보다도 더 크고 하얀 집게발을 한쪽만 갖고 있어 일명 '주먹대장'으로 불립니다.
갯벌에 굴을 파 집을 지을 때 커다란 집게발을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수컷과 영역 다툼을 벌일 때 집게발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6~7월 짝짓기철이면, 커다란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하는 이채로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서남해 갯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갯벌 매립과 해안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남해 관음포 갯벌은 지난해 40여 마리가 발견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올 들어 개체 수가 200여 마리로 크게 늘었습니다.
[김병부/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작년에 최초 확인된 흰발농게의 서식밀도가 금년 조사에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존 서식지 인근에 새로운 서식지가 발견되고 있다며, 특별보호구역을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