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교에서 체포된 美학생…백악관으로 간 사연?

<앵커>

오바마 대통령이 한 무슬림 학생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습니다. 이 학생은 직접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경찰에 체포된 학생인데, 무슨 사연인지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공학도를 꿈꾸던 14살 모하메드는 필통을 이용해 만든 디지털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습니다.

선생님께 자랑할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봉변을 당했습니다.

시계를 폭탄으로 생각한 교사의 신고로 모하메드는 수갑이 채워진 채 교실 밖으로 끌려나가야 했습니다.

[모하메드/텍사스 맥아더 고교 1학년 : 선생님께 저의 재능을 보여주길 원했어요. 제가 보기에 그 시계는 전혀 폭탄 같지 않았어요.]

폭탄이 아닌 시계라고 항변했지만, 모하메드는 결국 유치장에 갇혔고 사흘간 정학처분도 받았습니다.

[래리 보이드/경찰서장 : 아주 의심스러운 장치였어요. 우리는 그런 물건을 학교에 가져갈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수단 이민자 가정출신 모하메드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자 이슬람계 미국인들은 분노했습니다.

네티즌들의 항의와 격려가 이어졌고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와 힐러리 전 국무장관도 나서 모하메드를 응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학도가 만든 멋진 시계를 보고 싶다며 모하메드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이슬람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염석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