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배수구에 빠져…세 살배기 '참변'

<앵커>

어젯(14일)밤 수원에서 세 살배기 어린아이가 쇼핑몰 분수대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분수대는 당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는데 뚜껑이 열려있던 배수로에 빠져 숨진 걸로 보입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수원 광교신도시의 주상복합 쇼핑몰입니다.

부모와 함께 쇼핑몰을 찾았던 3살 심 모 군이 어젯밤 11시 반쯤 분수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분수대는 계단을 타고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구조인데, 맨 아래 물이 모이는 배수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지금은 블록으로 막아 놓았지만, 사고 당시 배수로는 뻥 뚫려 있었고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변을 가로막고 있었던 건 고무 원뿔 4개를 이어 만든 출입금지 띠뿐이었습니다.

배수구는 가로 1.2m, 세로 0.4m 크기에 1.3m 깊이로 물이 차 있었는데 뚜껑이 열려 있어 심 군이 빠진 걸로 보입니다.

쇼핑몰 하청 업체 직원들은 어제 시설 점검을 한 뒤 배수구 뚜껑을 덮지 않고 퇴근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심 군 부모는 저녁을 먹다 밤 9시 반쯤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채고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목격자 : (아이가 사라진 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서, 그때부터 사색이 되어서 막 찾으러 다니는데 한 시간 반, 두 시간 동안 못 찾은 거예요.]

CCTV에는 밤 9시 54분쯤 식당에서 70여m 떨어진 분수대 쪽으로 심 군이 걸어가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경찰은 쇼핑몰의 시설물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이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