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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오도가도 못하는 국내 난민들

<앵커>

국내에도 700명이 넘는 시리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한국으로 가족들을 부를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류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업이나 학업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와 있던 시리아인들은 고국에서 내전이 일어나자 졸지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시리아인 A씨 : 집 지금 없어요. (집이 타 버렸어요?) 2년 됐어요.]

[(마을에) IS 왔어, 다른 집에 (피신) 갔어, 하루 이틀 그다음에 (폭격당했어요.)]

[((죽은 아이가) 조카?) 조카예요.]

살아남은 가족들은 시리아나 인접국의 난민촌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시리아인 B씨 :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요. 5년 됐어요. 한두 달에 한두 번 (연락해요.) 전화 없어요, 안테나도 없어요.]

국내 시리아인 가운데 768명이 고국의 배우자와 자녀를 불러 함께 살 수 있는 거주 비자, 즉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인정받은 사람은 3명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 거주하는 대다수 시리아인이 임시 체류형 비자를 받은 '인도적 체류' 신분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희망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이호택/사단법인 '피난처' 대표 : (시리아) 인접 국가에서도 한국으로 오는 비자를 발행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체류할 수있도록 한국 정부가 가족들에 대해서 비자를 발급해 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인도적 체류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재한 시리아인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저희는 소망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길 원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설민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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