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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경찰, 징계 받고도 버젓이 현장 근무

<앵커>

동네 경찰 지구대를 찾아갔는데, 근무하는 경찰이 성범죄 전력자라면 어떠시겠습니까? 성범죄로 내부 징계 받고도 지구대에서 계속 근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6월, 버스 정류장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 붙잡힌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찰은 정직 2개월 처벌을 받은 뒤 지금은 유흥가 밀집지역의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각각 체포됐던 A 경위와 B경위도 견책 처분만 받은 뒤 역시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각종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경찰은 59명입니다.

이 가운데 40명이 징계로 끝났을 뿐 여전히 경찰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현직의 70%에 달하는 28명은 시민과 자주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조직 운영 규칙상 비위 전력자는 지구대, 파출소 근무를 배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안전행정위 : 성범죄 뿌리뽑겠다는 정부가 재발 가능성 있는 성범죄 전력 경찰관을 유흥가 밀집한 현장에 배치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척 불안하게 합니다.]

정부는 성범죄로 벌금형만 받아도 공직에서 퇴출하도록, 강도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범죄를 직접 수사하는 경찰이 정작 내부자에 대해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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