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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벽·물새는 천장…노후 어린이집 비상

<앵커>

우리 아이들이 장시간 머무는 어린이집 일부는 벽에 금이 가거나 비가 새기도 하는 낡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이 어린이집은 21년 전 지어진 건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교실 벽 곳곳에 쩍쩍 금이 가 있습니다.

천장 일부도 갈라져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새기도 합니다.

금이 간 부분을 스티커로 붙여 가리거나 임시방편으로 시멘트 땜질한 게 고작입니다.

전면 보수를 해야 할 상황이지만 수천만 원의 비용이 문제입니다.

[어린이집 직원 : 그동안 부분적인 보수는 저희가 해왔습니다. 근본적으로 보수해야 혹시 모를 피해가 예방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 달 전 서울 서초구에서는 40년 가까이 된 건물에 입주한 어린이집 천장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아이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린이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주인 : 저도 놀랐어요. 벽돌 쌓았으면 미장을 해줘야 하는 데 그런 것도 없고. 천장 마무리가 막 엉망으로 돼 있더라고요.]

노후 어린이집 안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복지부는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서울지역을 제외한 전국 국공립과 법인 어린이집 3천300여 곳 가운데 20년 이상 된 건물을 사용하는 곳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간 가정 어린이집이 4만 곳 가까이 되는데 아예 조사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김성주/새정치연합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전체 어린이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과 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고, 어린이집 안전 점검 규정을 빨리 보완할 필용가 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는 노후 어린이집의 실태를 파악해 보수 비용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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