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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에 곯아떨어진 男…지인의 '못된 범행'

<앵커>

평소 도움을 받았던 지인에게 수면제를 탄 차를 먹인 뒤 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인이 전셋돈을 마련했다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상봉동의 화상 경마장, 한 남자가 주변을 살피더니, 자판기에서 뽑은 율무차에 무언가를 집어넣습니다.

잠시 뒤, 이 남자는 옆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이 율무차를 건넸고, 차를 받아 마신 남자는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사이, 범인들은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 100만 원과 카드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43세 김 모 씨 등 2명은 5년 전 경마장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66살 남 모 씨에게 수면제를 탄 율무차를 먹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두 사람은 훔친 카드로 은행에서 6백만 원을 찾고, 통장에 남은 1천여만 원은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해 챙겼습니다.

이들은 남 씨가 전세자금을 통장에 넣어뒀단 얘길 듣고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남 모 씨/절도 피해자 : 율무차인 줄 알고 마셨는데, 누가 약을 탄 줄 알았어요? 전세금 내려고 2천만 원 모아둔 건데, 그걸 다 가져갔어요. 가슴이 그냥 찢어지는 거 같더라고요.]

범행에 사용된 수면제 '졸피뎀'은 불면증이 있다며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졸피뎀은 체내 흡수가 빨라 복용 후 10~20분 안에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남 씨는 김 씨가 전에도 200만 원을 훔친 적이 있지만 용서했고 그 뒤 돈과 쌀을 주며 도와줬는데 또 이러니 괘씸하다며 분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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