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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생명 살린 아들…아버지의 뭉클한 한마디

9명 생명 살리는데…갈 길 먼 국내 장기 기증

<앵커>

9월 9일인 오늘(9일)은 장기 기증의 날입니다. 뇌사자 한 명이 장기를 기증하면 많게는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뜻에선데요, 국내 장기기증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기석 군은 10km 단축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건강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4년 전 학원에 가는 길에 갑자기 뇌출혈을 일으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부모는 절망했지만,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김태현/故 김기석 군 아버지 : 거기에는 기석이가 살고 있잖아요. 6명의 제 아들이 어느 곳에서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지난해 뇌사에 빠져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400여 명입니다.

장기를 기증받은 1천 400명이 새 생명을 얻거나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국내 장기 기증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인구 100만 명당 8.4명꼴로 미국이나 스페인의 1/4 수준입니다.

선진국은 장기기증 희망자가 인구의 40%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2%에 머물고 있습니다.

시신을 훼손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원균/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사무처장 : 그 사실 자체를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준다는 그것만으로도 기증자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고….]

어릴 때부터 장기 기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장기 기증자 유가족을 예우하는 제도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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