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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10년 전 가격 990원에" 대대적 할인 판매

<앵커>

요즘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값은 2만 원에 육박하지만, 생닭의 산지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빠진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해서 오늘(9일) 하루 닭고기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복날이 아닌데도 대형마트에 닭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생닭 한 마리를 10년 전 행사 가격인 990원에 내놓자 주부들이 몰려든 겁니다.

재래시장보다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주부들의 손이 절로 갑니다.

[허수경/주부 : 시장에서 사면 한 마리에 거의 3천 원, 4천 원 그 정도인데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정부와 유통 업계가 오늘을 닭 먹는 날, 이른바 구구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선착순으로, 이마트는 내일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물량은 전국적으로 4만 마리입니다.

이번 할인 행사는 생닭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지난해 초 킬로그램 당 2천 원 안팎이었던 산지 육계 출하 가격은 최근 900원 선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국내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수입 닭까지 밀려와 공급은 넘쳐나는데 메르스 사태 이후 소비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양계 농가들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출하가격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편무승/양계 농민 : 너무 안 좋죠. 저희는. 나가는 닭값은 싼데 저희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있고….]

양계 농가들은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도 가격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지만 치킨 업체들은 임대료 등 다른 비용이 올랐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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