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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안 되면 또 언제" 눈물의 '상봉 추첨'

이산상봉 1차 후보군 되려면 '30대 1'…높은 문턱

<앵커>

다음 달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 500명이 선정됐습니다. 90세 이상 고령자에게 절반을 할애했는데도, 후보가 되는데만도 30대 1의 높은 문턱을 넘어야 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이산가족들은 가슴을 졸이며 추첨을 기다렸습니다.

[이창용(93세)·조갑순(80세) 부부 : 오늘 기분이 (당첨)될 것 같아요. 되어서 고향 땅 한 번 밟아보는 게 소원입니다. (그렇게 많은 식구가 다 죽었을 리는 없고 하나라도 살았으면 만나면 좋겠어요.)]

9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절반까지 늘렸지만, 적십자사를 찾은 이산가족 중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6만 5천 명이 넘는 신청자 가운데, 90살 이상만 7천700여 명.

1차 후보군이 되려면,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오늘 좋은 소식을 못 들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됐습니다. 예, 그만…)]

[이용녀/87세 : 지금 안 되면 언제 되는 거야? 이번에 안 되면 언제 돼 그럼?]

[제20차 이산가족 1차 후보자로 추첨되셨어요. 축하드려요. (예 예. 고맙습니다.)]

1차 후보군이 됐어도, 안심하긴 이릅니다.

상봉의사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250명으로 압축한 뒤 생사확인 의뢰서를 엿새 뒤, 북측과 교환합니다.

생사 확인까지 끝난 최종 상봉자 100명은 다음 달 8일 확정됩니다.

이산상봉은 북 측 가족들이 신청한 남측 방문단이 먼저 방북한 뒤, 우리 측 상봉단이 2차 방북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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