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중국 음식점에 가시면 단무지만 주고 양파를 주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양파값이 올 초에 비해서 3배 가까이 올랐다고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건지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국 음식점입니다.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중국 음식점 하면 떠오르는 반찬인 양파가 빠져 있습니다.
다른 손님들의 상에도 양파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양파 좀 주세요. (양파요?) 네.]
손님이 양파를 달라고 해야만 내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 음식점 주인 : 버리는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양파를, 비싼데. 3년 전에도 비쌌는데 올해도 비싸거든요. 그래서 찾는 분은 드리고, 안 찾는 분은 안 드리고 (있어요.)]
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으로 1천500g짜리 양파 1망의 가격은 3천706원으로, 한 달 전보다 5% 넘게 올랐습니다.
올 초부터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양파값은 1kg 기준으로 지난달에 이미 연초의 3배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장바구니에 선뜻 양파를 넣지 못하고 고민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을 정도입니다.
[김희진/주부 : 저희는 항상 가족들이 같이 먹으려고 잡채를 하거든요, 올해는 잡채를 빼고 할까 생각하고 잇어요.]
양파값 폭등은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고온과 가뭄 등으로 수확량이 평년보다 22%나 줄어든 탓이 큽니다.
정부는 일단 연말까지 양파 14만 톤을 중국 등에서 더 들여온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치솟는 양파값을 가라앉히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