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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원하면 배 뜬다"…화 부르는 무리한 운항

<앵커>

바다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연간 2백만 명이 넘고, 낚시 어선만 4천여 척에 달한다고 합니다.

낚시 레저 문화가 이렇게 커지고 있는데 위험한 바다로 나가기 앞서 안전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송성준 기자가 그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고래 호가 뒤집힌 그제(5일) 밤 추자도 앞바다에서 다른 배에 타고 있던 낚시꾼이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촬영하던 낚시꾼은 밤낚시를 포기하고 돌아갈 채비를 서두릅니다.

[낚시꾼 : 이 상태로 못 잡으면 돌아가야지.]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강태공들은 웬만한 기상 악화에도 바다 행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말 낚시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성철 경위/부산경비안전서 다대안전센터장 : 안개가 낀다든지 기상 특보가 발령됐을 때 왜 안 내보내 주느냐 이 정도는 갈 수 있지 않느냐 항의하죠.]

낚싯배 선장들은 손님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고 경제적 손실도 보게 돼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한 운항에 내몰리게 됩니다.

[낚싯배 선장 : 손님을 싣고 가니까 생업이니까 조금 안 좋은 날도 갈 수 있는 거죠.]

구명조끼는 배에 비치돼 있기만 할 뿐 입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선장이 착용하라고 해도 무시되기 일쑤라고 낚시꾼들은 말합니다.

[낚시 동호 회원 : 그냥 편한 몸으로 이렇게 누워서 한숨이라도 자고 내리려고 하지 조끼 입고 사고 날까 싶어서 불안하게 그렇게는 절대로 안 합니다.]

낚시 장비 등 무거운 짐도 안전을 크게 위협합니다.

[낚시 동호회원 : 한 사람당 세 개, 네 개, 밑밥, 미끼만 해도 이십몇 킬로에 낚시 가방에 보조 가방에 아이스박스, 먹고 자는 물건, 텐트 다 들고 가면 100㎏도 넘죠.]

소규모 항에서는 민간 대행 신고소에서 낚싯배의 입출항 신고를 받는데, 어촌계장이나 마을 이장 등의 신고소장이 받는 경비는 월 5만 원이 전부입니다.

또, 신고소장이 자리를 비우고 생업에 종사하는 시간이 많아 정부가 저비용으로 낚싯배 어선 관리를 떠넘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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