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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0만 명 타는데…안전 사각지대 낚싯배

<앵커>

돌고래호는 낚싯배 치고는 규모가 큰 9.77톤급입니다. 길이는 14.5미터, 너비는 3.29미터입니다. 최대 승선 인원은 22명입니다. 1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FRP, 이른바 강화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돼 내구성은 뛰어난 편입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호에는 선실이 두 개 있습니다.

위치는 조타실을 통해 들어가는 갑판 아래와, 조타실 뒤쪽입니다.

갑판 아래에 있던 낚시꾼들은 구명조끼를 챙겨 입거나 탈출하기 더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돌고래호 생존자 : 배 앞부분에 지하 선실이 있거든요. 지하에 있는 사람들만 못 나왔어요. 지하에 5명 정도. 저도 지하에 있었는데 뛰어 올라와 버렸고.]

낚싯배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입니다.

안전 관리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의 소재지 시군구에 안전성 검사 확인서와 선적증서, 검사증서를 제출하면 어선을 이용해 낚시꾼들을 태우고 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매년 하는 안전성 검사는 수박 겉핥기식입니다.

지난해 11월 돌고래 호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검사를 받아 그 결과를 해남군청에 제출했는데, 배의 크기와 최대승선인원 외에 구명조끼나 구명줄, 소화기가 몇 개인지, 화장실 유무 같은 형식적인 내용만 포함돼 있습니다.

5년 전에도 돌고래 호가 추자도 근처에서 파도와 폭우에 휩쓸려 3시간 넘게 표류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돌고래 호와 같은 9.77톤급 배의 승선인원이 어선으로 쓸 때는 10명, 낚싯배로 영업할 때는 22명까지로 늘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낚시 어선 승객들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은 지난해 12월 발의됐지만,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낚싯배는 국내에 4천 척이 넘고, 한 해 200만 명가량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춘배,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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