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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안 입었다가…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

<앵커>

이번에도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악천후 속에 무리한 운항을 하던 낚싯배에 승선자들 상당수는 비에 젖어 축축하다면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 호는 사고 직후 강한 바람과 파도에 밀려 6km 떨어진 이곳까지 떠내려왔습니다.

승선자 3명을 구조한 어민은 발견 당시 생존자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선장 : ((구조된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가요?) 아니요. (구명조끼 없이) 탈진해 있는 상태였고.]

현행법에는 낚시 어선업자나 선원은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경우 승선자 전원에게 구명조끼를 입도록 해야 합니다.

당시 기상상황이 나빠 전원 구명조끼를 착용했어야 했지만 규정이 무시된 겁니다.

[생존자 A씨 : 비가 많이 왔습니다. 조끼를 갖다가 (입지 않고) 옆에 놔두고 해서 입고 있던 사람들은 몇 분 있을까 말까….]

사고가 난 뒤에 서둘러 승선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거나, 꺼내 든 채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명조끼를 입으면 몸이 물에 뜬 채 상당 시간 구조를 기다리며 버틸 수 있고,  조끼에 있는 호루라기를 불거나 조명탄을 터뜨려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습니다.

[생존자 B씨 : (해경하고 몇몇 배가) 헤드라이트를 비추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를 구조하러 오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불러도 우리 쪽으로 헤드라이트 비추지도 않고.]

악천후 속 무리한 운항에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안전불감증이 겹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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