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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독일 가겠다"…지친 난민 저항 시작

<앵커>

유럽 난민 사태가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은 기찻길이 열리지 않자 걸어서 독일까지 가겠다고 나섰고, 그리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난민 천여 명이 도로로 쏟아져 나와 독일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에서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며 노숙했지만 기찻길이 막히자 걸어서 국경을 넘기로 한 겁니다.

[난민 : 기차 국경이 막혔습니다. 우리는 걷고 또 걸어서 갈 겁니다.]

1차 목표인 오스트리아 수도 빈까지는 240킬로미터, 차로는 2시간 반이면 가지만 쉼 없이 걸어도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난민 : 사나흘, 열흘이 걸려도 문제없습니다. 우리는 헝가리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헝가리 난민 수용소 2곳에선 난민 수백 명이 울타리를 넘어 탈출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머물고 있는 난민 1천여 명이 수도 아테네로 보내달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난민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연막탄을 쏘며 저지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아프가니스탄 출신들로 그리스 정부가 시리아 난민만 배로 태워 본토로 옮겨준다며 항의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국가별 난민 할당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정상들은 회담을 열어 EU가 추진하고 있는 난민 강제 할당제를 거부하기로 결정해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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