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더윗병 못 막는 '폭염특보'…높은 기준 때문?

<앵커>

폭염 특보는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발령합니다. 그런데 더윗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폭염특보가 내려지기 전에 발생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더윗병 못 막는 폭염특보를 정구희 기상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공사장입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기온이 높지는 않지만, 한낮 햇볕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심상철/현장 노동자 : 계속 일하니까 옷이 젖고 힘듭니다.]

지난 7월 28일 충남 아산의 한 공사장에서 30대 남성이 더윗병으로 숨졌습니다.

지난 8월 9일 삼척에서도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70대 남성이 더윗병으로 숨졌습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기온이 특보 기준만큼 올라가지 않아 특보는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현재 기온이 33도를 넘을 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더윗병 환자 3천8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 47%가 폭염 특보가 발령되기 전에 발생했습니다.

현재의 폭염 특보로는 더윗병을 제대로 막을 수 없는 겁니다.

특보의 기준이 더윗병 환자 발생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폭염 사망자가 급증하는 시점을 고려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민현주/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의원 : 건설근로자나 농민들같이 야외활동이 많은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평상시에도 온열 질환을 경험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맞춤형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특보 발령 전에 '주의'나 '경고' 단계를 두고 있습니다.

폭염 특보 기준보다 낮은 기온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대응 단계를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