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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러 입원"…알코올 중독 환자 곳곳 '술판'

<앵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병원 근처에서 술판을 벌이고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충격적인 실태를 얼마 전 보도해 드렸지요? 과연 여기뿐일까요? 궁금증이 들어서 다른 병원도 취재를 해 봤더니 술 마시러 입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리 실태가 엉망이었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정신병원 앞에 남성 한 명이 종이컵과 김 한 봉지를 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슈퍼에서 소주 한 병을 산 뒤 골목으로 들어가 금새 한 병을 마시고는 병원으로 들어갑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또 다른 환자는 슈퍼에서 산 막걸리를 마시다 남은 술병을 골목 구석에 던져 놓습니다.

나중에 다시 마시기 위해 이처럼 술까지 보관하는데요,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길이나 주차장 등에서 주로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나간 길에는 빈 술병이 나뒹굴고 있고 병원 뒷골목 나무 뒤에는 역시 환자들 숨겨둔 큰 소주병과 안주가 발견됩니다.

[주민 : 환자들한테 (기초 생활) 수급비 내려오지 그 돈 받아서 술 사 먹고…세금으로 그 사람들 다 먹여 살리는 거잖아요. 밥을 한 그릇 먹이면 차라리 낫지. 여기는 사람을 치료하는 병원이 아니고 더 악화시키는 병원이에요.]

병원 관계자는 강제 퇴원 등으로 병원을 나가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 또 술을 마신다고 말합니다.

[정신병원 관계자 : 강제 퇴원도 시켰다가 다시 가면 내가 생활을 잘 하겠다 그렇게 합의점을 찾고 입원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보건복지부는 알코올 중독 치료 입원료와 투약료 등으로 1명당 한 달 120~140만 원가량의 건강보험 급여를 병원에 지급합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 알코올 중독 입원했는데…병원 앞 버젓한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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