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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여정 따라나선 난민 꼬마…싸늘한 주검

<앵커>

해변가에 누워있는 이 작은 아이가 얼굴에 바닷물이 밀려와도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겨우 3살이었습니다. 그 근처에서 5살짜리 형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죽어야 하는 걸까요? 전쟁을 피해 바다를 건너려던 시리아 난민 형제가 전세계를 울리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벽에 기대 흐느낍니다.

터키의 한 해변에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아버지입니다.

쿠르디의 가족은 그리스로 가려다 보트가 파도에 뒤집히면서 참변을 당했습니다.

[압둘라 쿠르디/사망 난민 아이 아버지 : 파도가 치솟더니 보트가 뒤집혔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꼭 안았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보트에 탄 23명 가운데 쿠르디 형제와 엄마를 포함해 12명이 숨졌습니다.

터키 정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난민 브로커 4명을 체포했습니다.

쿠르디의 가족은 올해 초 캐나다에 난민 자격으로 이민을 신청했지만 터키까지 온 과정이 복잡하다며 거절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지중해를 건너간 난민은 35만 명, 그 중 2천6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많은 난민 아이가 여전히 영문도 모른 채 부모를 따라 죽음의 여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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