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대 남자가 알고 지내던 여성의 아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2시간 반 만에 끝나긴 했지만 9살의 어린 아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상환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11층에 경찰과 소방관들이 대기하고 바닥에는 구조용 에어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아파트 안에서는 50대 남성이 9살 난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남성은 어린이의 어머니인 40대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설득에 나선 경찰은 남성을 안정시키고 알고 지내던 형사까지 들여보냈습니다.
결국 2시간 반 만에 어린이는 풀려났고 남성은 순순히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최삼동/전남 순천경찰서장 : 협상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자문을 받으면서 안전하게 현장에서 대화와 설득으로 피해자를 구출하고 상황을 종료했습니다.]
인질극을 벌인 남성은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가 만나주지 않는데다 새벽에는 함께 술 마시며 심하게 다툰 뒤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피의자 : 죄송합니다. 같이 살기로 했는데 자꾸만 만남을 회피하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인질로 잡혀 공포에 떨었던 어린이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전문 기관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