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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발행한 '피의 금화'…'존재감 과시' 선전용

<앵커>

유적을 파괴하고 무자비한 참수를 자행하고 있는 무장단체 IS가 이제는 자체적으로 금화까지 만들어서 공개했습니다. 독자적으로 화폐를 발행하면서 IS는 자신들의 세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공개한 51분 길이의 홍보 동영상입니다.

지폐를 찍어내고 이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현대 화폐 경제를 부정과 부패의 화신이라며, 자신들의 파괴행위를 정당화합니다.

IS는 자신들이 초기 이슬람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있다며 금화 디나르와 은화 디람 등 7가지 주화를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IS 지배지 주민 : 금이 은행의 화폐보단 훨씬 낫죠. 선지자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군요.]

IS는 1디나르 금화에 코란에 나오는 7개의 밀이삭을 새겼습니다.

1디나르는 순금 21캐럿의 순도에 무게 4.25g으로 금 시세로 환산하면 우리 돈 16만 원 정도입니다.

[서정민/한국외국어대 교수 : (IS가) 국가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감을 제고시키려는 선전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S의 금화가 실제 유통될지에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IS가 넓은 지배 지역에 퍼뜨릴 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금의 성분이 믿을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IS가 만든 디나르는 그동안 잔혹한 학살과 강탈, 밀거래를 통해 거둬들인 '피의 금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IS의 자폐 화폐 발행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을 차지하고 그만큼 세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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