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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전화도 못 해"…열악한 대피소 보완 시급

<앵커>

남북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접경지역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머물던 모습 보셨을 텐데요, 아무리 유사시에만 이용한다고 하지만, 시설이 워낙 열악한 데다 이마저도 부족해서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도발과 전면전 위협 이후 대피령이 내려졌던 인천 강화군의 한 대피소입니다.

총면적 104㎡로 30평대 아파트만 하지만, 유사시 수용인원이 무려 126명입니다.

늘 이용하는 시설이 아닌 만큼 좁은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냉난방 시설이 부족한 건 문제입니다.

[대피소 경험 주민 : 에어컨이나 있으면 더 시원하겠다고. 선풍기 네 개인가 돌렸을 거야.]

문제는 또 있습니다.

대피소는 포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벽을 상당히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이 안에 들어오면 휴대전화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시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피소 경험 주민 : 휴대전화가 안 터져. 첫째는 휴대전화가 터지게 안테나를 세워줘야 해. 사람마다 휴대전화 다 가지고 있어봐야 한 통화도 못 해.]

대피시설 숫자도 지역마다 크게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접경 지역 15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비상 상황에서 전체 주민을 수용하지 못하는 곳이 절반에 가까운 7곳이나 됐습니다.

특히 강원도 화천군은 인구 대비 대피시설 수용률이 53%에 불과했습니다.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주민의 절반이 대피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대피시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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