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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막아라" 문건…비정규직 울리는 서울대

<앵커>

서울대가 비정규직 차별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비정규직이 다른 국립대에 비해 많은 데다 무기 계약직으로의 전환을 막으라는 문건까지 공개되면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 대학원에서 근무 중인 2년 기간제 계약직 정 모 씨는 이달 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단 석 줄짜리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정모 씨 : (채용 당시엔) 1년 계약하고 무기계약직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걸 믿고 있었고…]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대학 관계자/지난달 면담 당시 :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면 제일 손해 보는 건 본인이에요. 학교는 안 다쳐요.]

서울대 측은 업무능력이 떨어져 무기계약직 전환이 안된 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이 작성한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이미 5년 전부터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원칙적으로 막으라는 방침까지 만들어 놨습니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억제하라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대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매년 계속 늘어 올해 800명을 넘어섰고, 비정규직 비율이 35%로 국립대 평균의 2배에 가깝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반면 무기계약직 전환 비율은 3년 전 39%에서 올해 5월 10%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때문에 가급적 비정규직을 줄이고 고용 안정성을 높여주라는 정부의 방침에 서울대가 역주행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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