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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만에 깨어난 조선시대 '조운선'

<앵커>

지난해 10월 충남 태안의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은 조선시대 선박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주에서 광흥창까지 공물을 나르던 '조운선'으로 조선시대 선박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마도 4호선 수중 발굴 현장입니다.

10미터 넘는 해저에서 분진들을 걷어내니 작은 나뭇 조각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임경희/문화재청 학예연구사 : 머리가 있고 몸체 사이에 세모꼴로 홈이 파여 있습니다. 화물에 매달던 물표, 현대식으로 얘기하면 바코드와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나뭇 조각들 위엔 정자 또는 약자로 '나주 광흥창'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주를 출발해 한양의 공물 수납관청인 광흥창으로 가는 물건들이라는 뜻입니다.

선박 안에선 분청사기 140여 점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부 사기엔 '내섬'이라는 관청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박경자/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 '내섬'이라는 관청은 1403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중궁전에 일상생활용품을 공급하는 일이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사용할 관청의 이름을 공물에 표기한 건 조선 태종 때인 1417년부터 1421년까지입니다.

마도 4호선 속 유물들의 정확한 연대가 확인된 겁니다.

지난해 마도 4호선 인근에서 함께 발견된 백자들은 18세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변에 또 다른 조선 선박이 묻혀 있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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