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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버린 쓰레기에…빗물받이 '콸콸' 역류

<앵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 도로 빗물받이를 어떻게 관리해왔느냐에 따라서 침수 피해가 좌우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민경호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실험을 해봤슷ㅂ니다.

<기자>

집중호우 때 맨홀에서 빗물이 솟아오르고, 허리춤까지 빗물이 차올라 차가 둥둥 떠다니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도로변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한 게 늘 큰 원인이었습니다.

땅속 관으로 빗물이 흘러가야 하는데 거꾸로 물이 흘러 넘치는 겁니다.

물의 흐름에 빗물받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시간당 50mm의 집중호우를 가정했습니다.

빗물받이를 덮개로 덮지 않으면 땅 위로 2.7cm 차오르는 데 그치지만 3분의 1을 덮으면 두 배 가까이 차오르고, 전부 다 덮으면 12분 만에 인도 위로 넘쳐버립니다.

빗물받이 안에 흙과 나뭇가지만 있으면 아무리 물이 흘러가도 문제가 없지만, 쓰레기로 차 있으면 25초 만에 물이 역류해 버립니다.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 : 담배꽁초와 비닐류의 쓰레기는 빗물이 지나가는 공간을 완전히 메워버립니다. 단순한 쓰레기로 보일 수 있지만 범람에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시민들이 냄새 난다고 덮은 덮개를 치워도, 역부족입니다.

[지자체 빗물받이 관리 담당자 : 공식적인 통계 자료로는 (빗물받이가 서울에) 44만 4천 개 있습니다. 그게 한 번에 다 (청소)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빗물받이에) 안 버리는 게 중요한 거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그리 어렵지 않은 실천으로 빗물받이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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