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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직 고교 교장이 특수렌즈 끼고 사기 도박

<앵커>

참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장이 도박을 하다가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그것도 상대방의 패를 읽을 수 있는 특수 렌즈를 끼고 사기 도박을 벌인 혐의입니다.  

한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새벽,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도박장, 속칭 하우스였던 이 아파트에서 카드 도박을 하던 5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대기업 과장과 대학 강사, 그리고 현직 고등학교 교장인 62살 오 모 씨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인 오 씨는 몇 달 전부터 이들과 함께 도박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한 명이 오 교장과 대기업 과장이 패를 읽는 것 같다는 의심을 품고 시비를 하다 경찰이 출동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대기업 과장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형광물질을 카드 뒷면에 바른 뒤 특수렌즈를 끼고 패를 읽은 사실을 경찰에서 시인했습니다.

오 교장도 특수렌즈를 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경찰 : (오 교장이) 렌즈 낀 사실을 처음부터 시인했던 것도 아니고요, 저희가 확인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마지못해 인정했어요.]

오 교장은 다른 사람들이 특수카드를 사용한 걸로 의심돼, 확인하기 위해 렌즈를 낀 것이고 자신은 사기 도박의 피해자라고 항변했습니다.

[오 모 교장/사기도박 피의자 : 저는 다른 도박자들을 굉장히 의심했어요, 카드도 이상하다고 얘기하고. (나는) 렌즈를 가지고 있으니까 한번 껴 보면 속일 수 있는 카드나 렌즈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경찰은 특수렌즈를 끼고 도박을 한 것만으로도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다른 사람들과 사기 도박을 공모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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