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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재가동 된 '김관진-황병서 라인'

<앵커>

이 모습 기억하십니까? 지난해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있던 날, 전격적으로 남한에 내려온 북한 권력서열 2위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하자는 당시 합의는 결국,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나서 남북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오른 지금, 구면인 두 사람이 10개월 만에 남북의 대표로 다시 회담하게 됐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나란히 앉아 수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손을 잡아 상대를 일으켜 세우기도 했습니다.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와 면담 자리에선 옆 자리로 비켜 앉으려는 김관진 실장을 향해 황병서가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관진/청와대 안보실장 : 가운데 앉으시고요. 제가 잠깐 여기 앉겠습니다. 왜냐하면 국무총리가 이리로 오시니까…국무총리 곧 오실 겁니다.]

[황병서/북한군 총정치국장 : 국무총리가 와도 '친한 사람'끼리 (마주 보고) 같이 앉아야죠.]

청와대 안보실장과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만나야 격이 맞다는 우리 측의 수정 제의로, '김관진-황병서 라인'이 10개월 만에 재가동됐습니다.

[양무진/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 : 아시안게임 때 만났던 인사가 다시 만난다는 것은 대화 분위기를 상당히 부드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대남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나선 것도 주의깊게 지켜볼 대목입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김양건의 위상이 우리 장관급보다 높다면서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 때면 통일부 장관의 대화 상대로, 차관급인 내각책임참사를 내세워 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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