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4시간 남겨두고…남북 접촉 막전막후

<앵커>

북한이 최후 통첩시한으로 못 박았던게 오늘(22일) 오후 5시였는데, 이걸 겨우 4시간 남짓 남겨놓고 남북은 대화에 합의했습니다.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운운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였는데 막후에선 우리 측과 대화를 타진하고 있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 ,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비서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해왔습니다.

제안 당일인 어제나 다음 날인 오늘, 판문점에서 만나자고 시간과 장소도 적시했습니다.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김양건 비서가 밝힌 지 하루 만에, '대화 카드'를 구체적으로 꺼내든 겁니다.

우리 정부는 두 시간 뒤,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 정치국장이 나오라고 수정 제의했습니다.

김관진 실장이 청와대를 대표하는 만큼 북한도 군 서열 1위이자, 북한 권력 2인자인 황병서 국장이 나올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오늘 오전 9시 35분 북한은 다시 답을 보냈습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가 나가겠다며 우리 쪽에선, 김관진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올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25분 우리 정부는 수용의사를 전달했고 북한은 낮 12시 45분에 최종 수락의사를 통보했습니다.

대북 확성방송이 중단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북한이 예고한 최후 통첩 시한인 오후 5시를 불과 4시간 가량 앞두고 남북은 대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