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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 여러 개…수시 '자소서' 베끼면 탈락

<앵커>

벌써 다음 달 9일부터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데, 수시전형은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요. 문제는 이 자기소개서라는 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고, 그럴듯하게 꾸며진 남의 것을 베껴도 확인이 어렵다는 겁니다. 지난해 수시전형에서는 5천 명 넘게 표절 의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에 접수된 지난해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입니다.

브라질에서 자라서 4개 국어를 하는 같은 반 친구가 있는데 성삼문의 시조를 잘 이해하지 못해 도와줬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다른 고교 학생이 다른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자기소개서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다른 대학에 제출한 것과 70% 이상 일치합니다.

지난해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를 검증한 결과 5천 명 넘게 표절 의심을 받았습니다.

대학교육협의회가 각 대학이 제출한 입시 서류를  표절검증 프로그램으로 대조한 결과입니다.

[방재현/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 : 3개 학년도의 자기소개서가 비교 대상이 되는 부분이고 인터넷 검색도 같이 해서 검색결과를  대학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5% 이상 유사한 걸로 나오면 각 대학에 통보되고 대학은 학생에게 소명을 요구하게 됩니다.

[권영신/성균관대 입학사정관 : 대필이라든가 컨설팅 같은 것도 지금 사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학생이 썼는지 그렇지 않은지 정도는 파악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은 대필하거나 베낀 것으로 드러나면 성적에 관계없이 탈락시킨다면서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자기 경험과 생각을 담은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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