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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는 척' 사기범 속여…은행 직원의 재빠른 기지

<앵커>

보이스 피싱은 워낙 많이 알려져서 누가 또 당할까 생각하시겠지만 여전히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알고 있으면서도 속고 있는척 연기를 해서 도리어 사기범을 붙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 창구에서 여성 고객이 통장 잔액을 모두 인출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창구 직원은 보이스 피싱 사기단이 지시하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이런 사실을 사기단이 알아채지 못하게 메모로 알려줍니다.

고객이 가방 안에 휴대 전화를 켜 둔 상태여서 사기단이 대화 내용을 모두 듣고 있었습니다.

[이용미/은행 직원 : 고객님께 사용 용도나 이런 것을 여쭤보는 과정에서 고객님께서 가방을 가르키며 안에 핸드폰이 켜져있고, 말을 부자연스럽게 못하신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직원과 고객은 속고 있는 척 침착하게 연기했습니다.

오히려 사기단을 속인 겁니다.

오히려 보이스피싱 일당을 속이기 위해 계수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하는 소리를 들려줬고, 대출상담을 하며 경찰이 오기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주부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통화 상대방을 세종시의 한 공원으로 유인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 금감원 직원 분이 위치를 말씀해 주시면 그 위치로 이동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주부 : 저 이동을 잘 못해요. 여기 지리도 잘 모르고 제가 운전이 미숙해서…]

두 사람의 기지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부 : 혹시 피해를 당할까 봐 제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고 일부러 찾아서 제가 가지고 있으려고…]

경찰은 국가 기관이 전화로 금융정보 제공이나 현금 인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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