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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흡연하면…男 80% 정자 이상"

<앵커>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남성 난임환자의 상당수는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한 갑씩 1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남성의 80%는 정자기능에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중반인 이 남성은 1년이 넘도록 임신이 안 돼 불임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병원의 처방은 하루 반 갑씩 16년 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담배를 끊은 뒤 여섯 달 만에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금연 후 임신 성공 남성/35세 : 임신이 됐다는 하나의 결과가 나왔고, 검사 결과를 봤을 때 예전보다 더 (정자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을 눈으로도 볼 수 있었고요.]

흡연 남성의 정액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비흡연 남성의 정액과 비교해보면 정자 숫자도 눈에 띄게 적고, 정자의 움직임도 매우 느립니다.

국내 난임 남성의 63%에서 이렇게 정자기능이 떨어졌는데, 흡연이 큰 이유입니다.

정자 기능이 떨어진 사람의 평균 흡연 기간은 6.16년으로 정상인 사람의 1.7배나 됐습니다.

특히 10년 이상 흡연하면 10명 중 8명에서 정자 기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담배의 독성 물질이 정자 증식을 방해하고 담배 연기가 정자 꼬리를 둔하게 만들어 운동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서주태/단대의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정자의 DNA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정자의 몸체에 있는 부분을 공격합니다.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리고.]

정자가 만들어져서 배출되기까지는 90일이 걸리기 때문에, 2세를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석 달은 금연해야 정자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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