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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생각에 그만…'30만 원 건빵'에 속은 노인

<앵커>

천원 짜리 건빵 한 봉지를 무려 30만 원에 노인들에게 판 70대 사기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손주들 키 크게 해준다는 달콤한 거짓말에, 또 만병통치약이라는 감언이설에 200명 가까운 노인들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반 지하방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젖히자 한약과 건빵, 라면 등이 보입니다.

비닐봉지에는 전달받을 사람들의 이름이 쓰인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79살 조 모 씨가 병을 치료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노인들에게 팔아온 물건들입니다.

[단속 경찰관 :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이에요. 식품위생법 위반도 포함됩니다.]

조 씨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것이 신통한 만병통치약이 됐습니다.

한 상자에 2만 원씩 하는 한약은 체질에 맞는 비싼 약재가 든 30만 원짜리 한약으로 둔갑했습니다.

1천 원짜리 건빵도 손주들을 튼튼하게 해주는 귀한 약재가 들었다고 속여 30만 원에 팔았습니다.

[박영창/수원중부경찰서 지능팀장 : 손자가 키가 안 커 걱정스럽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 약재를 넣어서 한 거라고 하고요.]

건빵이나 라면 등의 포장지를 뜯은 뒤 직접 제조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비닐봉지에 담아 팔았지만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교회 장로까지 지낸 조 씨가 교인들에게 부항을 떠주며 환심을 사왔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자 : 우리는 지금 치료하는 판인데 좋아지는 판인데. 병원에서 안 돼서 하는 건데.]

경찰은 192명에게서 부당 이득 3억 8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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