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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이후 면허시험장 '북적'…"맥 빠지는 일"

<앵커>

광복절 대사면 이후 운전면허 시험장엔 다시 면허를 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면허가 절실한 생계형 운전자들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교통법규 위반자들에게 너무 쉽게 다시 면허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입니다.

점심때가 되자 면허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창구 앞이 금세 대기자들로 가득 찹니다.

접수가 금방 되지 않자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 응시자 : 내가 아까 대기표 뽑을 때 대기인 수가 108명인데 지금 221명이에요. 계속 밀리는데 창구는 지금 2명이 접수하고. 이게 될 일이냐고. 다 어디 간 거에요, 이거 근무자들.]

어제(18일) 응시한 1천100여 명 가운데 300여 명은 이번에 감면 대상이 돼 다시 면허를 따려는 면허 취소자들이었습니다.

[한 모 씨/면허취소자 : 구정 전날이니까 시장을 가야 하는데, 술을 한잔 먹었는데, 집사람 데리고 시장 가다가 남의 차를 스쳤죠.]

면허 취소자들은 6시간짜리 특별안전교육을 받아야 면허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사면 발표 다음 날인 지난주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음주 운전 때문에 면허가 취소됐던 5천805명이 안전교육 수강을 신청했습니다.

대사면 때마다 교통법규 위반자들이 단골로 포함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이수범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 (단속) 경찰들이 얼마나 고생을 합니까. 잡는 사람도 맥 빠지는 일이고. 우리나라가 진짜 교통사고를 줄이고 싶은 나라가 맞는가 싶고, 또 너무 쉽게 면허를 재취득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염려스럽습니다.]

대규모 사면 이듬해마다 교통사고 발생이 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감면 특혜를 보는 면허 취소자들에 대해, 안전교육 시간을 늘리거나 봉사 활동을 하게 하는 등 면허 재취득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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