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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 꿈꾸며 목숨건 탈출…칼레의 난민들

<앵커>

유럽은 지금 전쟁과 가난을 피해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몰려드는 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국과 맞닿은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의 난민촌은 그래서 정글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난민들로 북적이고 있는데, 서경채 특파원이 칼레의 난민촌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칼레의 영국 방향 도로 아래 난민촌이 들어서 있습니다.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텐트, 얼기설기 엮은 비닐 천막집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난민들은 출신 국가별로 구역을 나눠 살고 있습니다.

제 뒤편에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살고, 맞은 편에는 에리트레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천막 안에는 음식 재료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난민촌엔 쓰레기 더미가 널려 있습니다.

수단, 시리아 등지에서 이곳에 온 난민은 3천여 명, 이들은 유로터널을 오가는 기차나 트럭에 몰래 숨어 영국으로 가려 합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밀입국을 막기 위해 난민촌부터 유로터널까지 5㎞의 철조망을 쳤습니다.

울타리는 어른 키의 3배 정도 높고 맨 끝에는 날카로운 가시철조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난민들은 영국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낮엔 자고 밤엔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합니다.

밀입국을 시도하다 석 달 동안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부바다/아프가니스탄 난민 : 나는 (밀입국을) 시도하고 또 시도합니다. 매일 모든 사람이 멈추지 않습니다.]

탈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난민은 프랑스말을 배우며 프랑스 정착을 계획합니다.

[프랑수아/난민 쉼터 봉사자 : 나머지 난민들은 프랑스에 망명 신청을 하는데, 면담 날짜를 잡고 대답을 얻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는 게 문제입니다.]

난민들은 가난과 박해라는 모국의 정글에선 탈출했지만, 또 다른 정글을 헤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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