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고급 외제차 벤틀리가 페라리를 들이받은 사고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아내가 고의로 낸 사고로 드러났습니다. 추돌사고의 2차 피해자였던 택시기사가 부부를 협박해 2천700만 원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판매가가 5억 원에 이르는 페라리 자동차 뒤편이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3억 원짜리 벤틀리도 앞범퍼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 6월 13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페라리를 벤틀리가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페라리는 앞에 서 있던 택시까지 추돌했습니다.
28살 이 모 씨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고 나섰다가 우연히 남편의 차를 발견하고는 홧김에 들이받은 겁니다.
고의 사고임을 눈치챈 택시기사 45살 김 모 씨는 합의금과 수리비 명목으로 부부로부터 2천7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고의사고가 들통날 경우 두 차를 합해 3억 3천만 원으로 추정되는 수리비를 보험처리 할 수 없는 점을 노린 겁니다.
[윤병현/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보험처리 관계라든지, 부인이 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라는 이런 점 등을 우려해서, '실수로 밟았다'하는 그런 점 등으로 원만하게 처리를 유도하기 위해서….]
이들의 짬짜미는 택시기사가 다치지도 않았는데 지나치게 많은 합의금을 받은 것을 의심한 경찰에 의해 들통 났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 김 씨에 대해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인 이 씨는 폭행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