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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현대사' 온 몸으로 살아온 해방둥이의 삶

<앵커>

70년 전 바로 오늘(15일) 태어난 분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소위 해방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남한에만 33만여 명이 살고 있는데 이분들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대한민국의 걸어온 길이죠.

분단된 조국에서 살아온 해방둥이 실향민의 70년 애환의 삶을 조을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올해로 일흔을 맞은 이인수 씨는 혹여나 잊어버릴까 싶어, 황해도 고향의 주소를 쓰고 또 써봅니다.

전쟁통에 남한으로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고향 가는 길이 영영 막혀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이인수/해방둥이 : (어릴 적) 혼자 외롭게 산에 올라가서 밤에 울다가 지치면 잠이 와요. 고향, 어머니 꿈(꾸 고….)]

살기 위해 막노동이며 장사며 안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지난 70년,  대한민국은 풍요로워졌지만 분단의 한은 더 깊어졌습니다.

[금강산이라도 한 번 가보려고 마음먹고 딱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도 중단돼 버리고, 고향 하늘도 못 쳐다보고….]

70년 전 오늘, 광복과 함께 태어난 김병하 씨는 생일을 맞아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6.25 전쟁 때 납북된 형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병하/해방둥이 : 분명히 아픈 데 있을 테니까 약이라도 해주고 보약 해 드리고 싶고… 비극이죠. 전쟁이 비극이죠.]

광복과 전쟁, 경제 발전과 민주화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1945년생 해방둥이들의 남은 소원은 단 하나뿐입니다.

[통일이 소원이죠. 통일이 돼야, 여러 사람 다 (만나고.) 우리는 죽어서 못 보더라도….]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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