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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관 앞 수요 집회서 80대 분신…상태 위중

<앵커>

광복 70주년과 세계 위안부의 날을 앞두고 열린 수요 집회에서 80대 노인이 분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방에서는 일본을 규탄하는 성명서 5장과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민 1천 500여 명이 참가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수요 집회가 시작된 지 40여 분 만에, 집회장 왼편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광주에서 상경한 80살 최 모 씨가 건물 앞 화단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급히 달려들어 물과 플래카드,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최 씨가 남긴 가방에서는 '7천만 동포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을 규탄하는 성명서 5장과 함께 가족에게 전하는 유서 3장이 발견됐습니다.

성명서에는 일본이 "아직도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고 사죄 한번 없어 세계인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규탄했습니다.

또, 박근령 씨의 친일 발언을 두고 "더는 참을 수 없었다"며 "위안부, 정신대와 애국자들을 대신해서 뛰어든다"고 분신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 씨의 아버지는 1932년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일본 군수업체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는 광주의 한 시민단체를 꾸준히 후원해 왔습니다.

[윤미향/정대협 상임대표 : 수요시위에 몇 번 오셨던 할아버지세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이에요.)]  

얼굴과 가슴, 팔다리 등에 3도 화상을 입은 최 씨는 고령인 데다 화상이 중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의료진은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홍종수, 영상편집 : 김지웅, 화면제공 : 시청자 이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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