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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만에 원전 재가동…아베 또 '민심 역행'

<앵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고, 엄청난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서 인근 바다와 대기를 오염시켰죠. 이후 일본은 54기의 원전 가동을 차례로 중단하고, 23개월 동안 '원전 제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아베 정권이 오늘(11일) 이런 지난 정권의 방침을 뒤엎고, 다시 원전 가동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규슈 지방 가고시마 현 센다이 원전 1호기, 중앙제어실에서 원자로 가동을 시작합니다.

[직원 : 확인, 제어봉 빼내는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센다이 원전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의 원전이 차례로 재가동됩니다.

2030년까지 원전을 폐지하겠다는 이전 민주당 정권의 방침과 집권 전 자신의 공약을 뒤엎고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시위대 : 재가동을 멈춰라, 센다이 원전 재가동을 멈춰라.]

원전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정문을 막고 재가동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적용했다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시민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가동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태양광 발전을 늘리고, 화력 발전소를 증설하면서 무더웠던 이번 여름에도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었습니다.

원전이 없어도 전기가 부족하지 않은 겁니다.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여론이 한결같이 높은 이유입니다.

[간 나오토/전 총리 : 아베 정권이 역행하고 있습니다. 정치 헌금도 점점 늘어나고, 그런 눈앞의 것만 생각하는 정권입니다.]

전쟁 법안 처리로 급락한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원전 재가동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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