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롯데는 한국 기업" 강조한 신동빈…복잡한 속내

<앵커>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선 배경은 기업이미지 실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11일) 회견에서는 유난히 롯데가 한국기업임을 강조했는데, 문제는 일본 쪽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될 것 같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신동빈 회장은 기자회견의 절반 가까이를 할애해 롯데그룹은 한국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롯데 그룹을 지배하는 호텔 롯데의 지분 99%를 일본 계열사들이 보유한 게 드러나면서 일본 기업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진 점을 의식한 발언입니다.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창구가 아닙니다. (일본 계열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해 왔습니다.]  

신 회장은 호텔 롯데를 상장해 새 주식을 발생하거나 일본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본계 지분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워낙 일본계열사 지분이 많아 한꺼번에 국내자본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또 일본 계열사 주주들의 동의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만약 일본계 지분을 대거 팔 경우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는 점도 또 다른 논란거리입니다.

81개 계열사의 416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7조 원의 자금이 순조롭게 이뤄질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정재규 실장/한국기업지배구조원 :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고요. 소수주주나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는 절차 등 과정상의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입니다.

신 전 부회장은 70%가 넘는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한 일본의 12개 L 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신동빈 회장이 등재된 것에 대해 등기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내세운 형과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지배구조 개선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승열)   

▶ 신동빈 대국민 사과…"올해 순환출자 80% 해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