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노출 늘자 '몰카' 기승…해결책 없나

<앵커>

무더운 날씨에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이른바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장비가 작아지고 성능도 점점 좋아지다 보니 몰카 범죄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원룸에 사는 여대생 이모 씨는 최근 자취방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책상 밑에 못 보던 USB가 붙어 있었던 겁니다 USB에는 놀랍게도 이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주진완/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소형 카메라죠. 이거를 피해자 책상 밑에 설치를 해가지고…집주인 아들입니다. 피의자가…. ]

지난달엔 서울의 한 대학 여자화장실 전등 스위치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원업/보안전문업체 관계자 : 여성들은 노출의 계절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몸매를 가꾸고 (일부 남성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몰래 (여성을) 촬영하고 유포를 하기도 하고….]

이러다 보니 전국의 여러 해수욕장에선 자체적으로 몰카 금지 현수막이나 포스터를 내걸고 있고, 인근 경찰에선 몰카 신고 캠페인 동영상도 배포하고 있습니다.

몰카 범죄는 지난 5년 사이 약 6배나 늘었는데, 여기에는 촬영장비가 소형화, 첨단화된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민경/직장인 : 아 너무 끔찍하죠. 제가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좀….]

사생활 보호를 위한 법적인 대책은 물론, 몰래카메라나 SNS의 빠른 발달 속도에 걸맞는 이용자 의식변화도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