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선인 원폭 피해자 7만…다시 심은 위령 나무

<앵커>

2차대전 말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조선인 피해자도 무려 7만 명에 달했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 이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몇 년 전 나무를 심었는데 그걸 또 누군가가 뽑아버렸다고 합니다. 오늘(5일) 한일 대학생들이 그 자리에 다시 나무를 심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70년 전 8월 6일 아침, 히로시마에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당시 피해자의 10% 정도가 강제 징용 등으로 끌려간 조선인이었습니다.

[박남주/83세, 원폭피해자 : 전철에서 내린 사람들이 핏덩어리가 돼 있었습니다. 집이 다 무너졌습니다.]

원폭 70년을 맞아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어느 때보다 크게 열렸습니다.

특히 한일 대학생이 힘을 합해 위령 나무를 다시 심었습니다.

4년 전 식수했지만, 지난해 누군가가 뽑아버린 겁니다.

[서장은/히로시마 총영사 : 위령나무가 다시 손상된다면 그 자리에 더 큰 나무를 심을 겁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자세이고 우리의 의지가 아닌가.]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조선인 원폭 피해자는 7만 명이나 되지만, 원폭에 관한 한 일본은 피해자 입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인의 절반 정도는 원폭을 투하한 미국을 용서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성성주/83세, 원폭피해자 : 앞으로 10년 정도 더 지나면 한국인 원폭피해자가 없어지니까 자기들한테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우리에게 대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원폭 피해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일본만이 유일한 원자폭탄 피해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로 행세하며 전쟁책임을 희석하고 있는 겁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 히로시마원폭 70년…한국인 희생자 추도 잣나무 섰다
▶ [슬라이드 포토] 日 원폭 투하 후 잿더미 된 모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