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흔들리는' 롯데, 주가 '뚝'…불매 움직임도

<앵커>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뒤, 상장된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9%나 빠지는 등 형제의 난이 가시화된 지난 27일 이후 어제(3일)까지 계열사의 시가총액 5천900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불투명했는지 드러난 데다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싸늘해지면서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이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너 일가의 다툼으로 롯데그룹의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계열사 주가가 떨어지고 주식상장을 준비하던 일부 계열사는 기업공개 일정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나 M&A 등 외형적인 성장도 당장은 쉽지 않습니다.

[이상빈/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이런 문제가 생기면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마저도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염려가 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기업 이미지 실추입니다.

여론이 악화 되면서 당장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 재입찰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우주/시민 : 누가 세습을 받는가에 대한 싸움만 하는데 지금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롯데상품에 대해 소비자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룹의 몸집과 걸맞지 않은 폐쇄적이고 전근대적인 경영방식도 롯데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 구조는 모두 베일 속에 가려져 있고, 국내 80여 개 계열사가 400개 넘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엮이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0.05%, 총수일가까지 합해도 불과 2.41%의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직접 고용 인원 9만5천 명, 연 매출 81조 원의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예상치 못한 오너 리스크로,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정민구) 

▶ 롯데 계열사 대홍기획 세무조사…배경 관심
▶ 롯데 사장단·日 쓰쿠다 사장 "신동빈 지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