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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한 달 둬도 싱싱…계절 뛰어넘은 저장기술

<앵커>

매년 이맘때 장마 직후에 휴가철이라서 상추, 배추 같은 채솟값이 크게 오르죠. 매번 이렇게 되풀이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바로 첨단 저장기술입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상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오정희/대전시 월평동 : 싱싱하고 양도 많고 저렴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근처 다른 대형마트에서 1,800원대에 판매하는 상추 한 봉지가 이곳에서는 1,200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차이는 저장 기술입니다.

쌀 때 구입한 상추를 한 달이나 저장했다가 그 가격 그대로 출하한 것입니다.

냉장저장고에 넣고 원래 21% 정도였던 산소 농도를 2%로 떨어뜨렸더니 길어야 일주일이었던 저장 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홍덕/대형마트 물류센터 센터장 : 노화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낮춰야 하는데요, 산소량을 낮추게 되면 자연적으로 호흡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저장 기간을 늘렸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수급불균형을 조절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름마다 가격이 오르는 배추도 저장 기간을 두 달 반까지 늘리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

봄배추는 저온에서 조금 말리고 여름 배추는 거꾸로 상자에 담은 뒤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어 0.5도의 온도에서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김지강/농촌진흥청 연구관 :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신선하고 맛좋은 배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요,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을 경우에 수급조절을 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채소 저장 기술은 본연의 맛까지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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